창세기 1장

번역본: 개역개정

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핵심 메시지

하나님은 시간이 시작되기 이전부터 존재하시며, 온 우주를 홀로 창조하신 유일한 창조주이시다.

성경 전체의 첫 문장으로, 시간(태초)과 공간(천지)과 행위자(하나님)와 행위(창조)를 한꺼번에 선언한다.

성경 전체의 첫 문장으로, 시간(태초)과 공간(천지)과 행위자(하나님)와 행위(창조)를 한꺼번에 선언한다. '태초에(베레쉬트)'는 단순한 시간적 시작을 가리키는 동시에, 하나님의 창조 행위 자체가 시간의 출발점임을 암시한다. '창조하다(바라)'는 동사는 히브리어 성경에서 오직 하나님을 주어로 취하며, 무로부터의 창조(creatio ex nihilo) 개념을 지지하는 근거로 자주 인용된다. 이 한 절이 세상의 기원, 하나님의 주권, 물질 세계의 선함을 동시에 천명하는 신학적 선언이다.

2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핵심 메시지

혼돈과 어둠의 한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영은 이미 현존하시며, 창조를 향한 생명의 잠재성을 품고 계신다.

'혼돈하고 공허하며(토후 와보후)'는 히브리어의 음성적 쌍을 이루는 표현으로, 형체도 기능도 없는 원초적 무질서 상태를 묘사한다.

3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핵심 메시지

하나님의 말씀은 그 자체로 창조의 능력이며, 명령하시는 순간 실재가 탄생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곧 실재를 만들어 낸다는 '언어 창조(fiat lux)' 개념의 가장 순수한 표현이다.

4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사

핵심 메시지

하나님은 창조하신 것을 선하다고 선언하시며, 구별과 질서를 통해 아름다운 세계를 만들어 가신다.

'보시기에 좋았더라(키 토브)'는 창세기 1장 전반에 걸쳐 반복되는 신학적 평가 선언이다.

5

하나님이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

핵심 메시지

하나님은 시간에 이름을 붙여 그 주권자가 되시며, 창조는 규칙적인 리듬과 질서를 통해 전개된다.

이름을 붙이는 행위는 히브리 문화에서 권위와 통치권의 표현이다.

6

하나님이 이르시되 물 가운데 궁창이 있어 물과 물로 나뉘라 하시고

핵심 메시지

하나님은 말씀으로 물을 나누어 생명의 공간을 여시며, 분리와 질서는 창조의 선한 패턴이다.

하나님의 둘째 날 창조 명령은 수직적 분리, 곧 하늘과 땅 사이의 공간을 여는 것으로 시작된다.

7

하나님이 궁창을 만드사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로 나뉘게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핵심 메시지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성취되며, 우주의 구조는 하나님의 의도적 설계에 따라 정밀하게 형성되었다.

6절의 명령이 이 절에서 즉각 성취된다는 점은 창세기 1장의 일관된 구조이며, '그대로 되니라'는 표현이 하나님 말씀의 효력을 확증한다.

8

하나님이 궁창을 하늘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둘째 날이니라

핵심 메시지

하나님은 혼합된 것을 나누고 구조를 부여하심으로써 생명이 살 수 있는 공간을 창조하신다.

궁창에 '하늘'이라는 이름을 붙이심으로써 하나님은 대기권을 창조 질서 안에 편입시키신다.

9

하나님이 이르시되 천하의 물이 한 곳으로 모이고 뭍이 드러나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핵심 메시지

하나님의 말씀으로 바다에 경계가 정해지고 뭍이 드러남으로써, 생명이 거할 공간이 창조된다.

셋째 날은 두 개의 창조 행위를 포함하는 유일한 날로, 그 첫 번째가 물의 집결과 뭍의 출현이다.

10

하나님이 뭍을 땅이라 부르시고 모인 물을 바다라 부르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핵심 메시지

하나님은 땅과 바다에 이름을 붙이시어 그 주권자가 되시며, 혼돈의 상징이었던 바다조차 선한 창조 질서 안에 있다.

하나님이 '땅'과 '바다'에 이름을 부여하시는 행위는 이 두 영역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을 확립한다.

11

하나님이 이르시되 땅은 풀과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되어

핵심 메시지

하나님은 피조물에게 자기 종류를 재생산하는 능력을 주심으로써, 창조의 참여자로 세우신다.

'각기 종류대로(레미네후)'라는 표현이 반복 강조되면서, 하나님은 생명체들이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과 재생산 능력을 갖도록 창조하셨음을 보여 준다.

12

땅이 풀과 각기 종류대로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핵심 메시지

하나님의 명령에 피조물인 땅이 응답함으로써 창조가 이루어지며, 식물 세계의 모든 다양성은 하나님의 선한 설계의 산물이다.

11절에서 하나님이 '내라' 하시자, 12절에서는 '땅이 내니'라는 표현으로 피조물 자신이 창조 행위의 주체로 등장한다.

13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셋째 날이니라

핵심 메시지

창조는 일정한 리듬과 질서 안에서 진행되며, 각 날의 완료 선언은 하나님의 창조 행위에 대한 신적 확인이다.

창조의 날을 마무리하는 이 공식 문구는 하나님의 창조 행위가 규칙적인 시간의 리듬 안에서 진행됨을 보여 준다.

14

하나님이 이르시되 하늘의 궁창에 광명체들이 있어 낮과 밤을 나뉘게 하고 그것들로 징조와 계절과 날과 해를 이루게 하라

핵심 메시지

해와 달은 신이 아니라 하나님이 만드신 도구이며, 인간의 시간을 구조화하기 위해 창조된 피조물이다.

해와 달은 이름조차 언급되지 않고 단지 '큰 광명체'와 '작은 광명체'로 불린다.

15

또 그 광명체들이 하늘의 궁창에 있어 땅을 비추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핵심 메시지

광명체들은 자신의 영광을 위해서가 아니라 땅과 그 위의 생명을 비추기 위해 창조되었으며, 이는 모든 피조물의 존재 목적이 섬김에 있음을 보여 준다.

14절의 명령이 이 절에서 '그대로 되니라'로 즉각 성취됨을 확인한다.

16

하나님이 두 큰 광명체를 만드사 큰 광명체로 낮을 주관하게 하시고 작은 광명체로 밤을 주관하게 하시며 또 별들을 만드시고

핵심 메시지

해와 달과 별들은 모두 하나님의 피조물이며, 점성술적 숭배의 대상이 아니라 창조 질서의 도구이다.

해와 달이 각각 낮과 밤을 '주관'한다는 표현은 다스림의 권위를 위임받았음을 뜻하지만, 그 권위는 하나님에게서 주어진 것이다.

17

하나님이 그것들을 하늘의 궁창에 두어 땅을 비추게 하시며

핵심 메시지

하나님은 광명체들을 정밀하게 배치하시는 우주의 설계자이시며, 천체의 질서는 하나님의 의도적 창조 행위의 산물이다.

하나님이 광명체들을 '두셨다(나탄)'는 동사는 배치와 질서 부여의 행위이다.

18

낮과 밤을 주관하게 하시며 빛과 어둠을 나뉘게 하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핵심 메시지

광명체들의 다스림은 하나님께 위임된 것이며, 낮과 밤의 규칙적 질서는 하나님의 선한 창조 설계가 지속되는 방식이다.

광명체들이 낮과 밤을 '주관한다(메쉘레트)'는 표현은 다스림의 권한을 위임받았음을 뜻하지만, 그 권한은 하나님으로부터 파생된 것이다.

19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넷째 날이니라

핵심 메시지

넷째 날의 종결은 시간을 구조화하는 창조가 완료되었음을 알리며, 하나님의 창조는 정밀한 설계에 따라 단계적으로 완성되어 간다.

넷째 날의 마무리 공식은 하나님의 창조 리듬이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한다.

20

하나님이 이르시되 물들은 생물을 번성하게 하라 땅 위 하늘의 궁창에는 새가 날으라 하시고

핵심 메시지

하나님은 바다와 하늘을 생명으로 가득 채우라 명령하시며, 생명의 풍성한 번성은 하나님의 창조 의도 그 자체이다.

다섯째 날의 명령은 둘째 날 창조된 두 공간—물(바다)과 궁창(하늘)—을 생명으로 채우라는 명령이다.

21

하나님이 큰 바다 짐승들과 물에서 번성하여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날개 있는 모든 새를 그 종류대로 창조하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핵심 메시지

신화의 공포 대상인 바다 괴물조차 하나님의 피조물이며, 모든 생명의 다양성은 하나님의 선한 창조 안에 있다.

'큰 바다 짐승들(탄니님)'은 고대 근동 신화에서 신적 혼돈 세력으로 등장하는 바다 괴물을 지칭한다.

22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여러 바다 물에 충만하라 새들도 땅에 번성하라 하시니라

핵심 메시지

생명의 번성은 하나님의 복이며, 창조주는 피조물의 풍성한 확산을 기뻐하신다.

동물에게 처음으로 '복'이 주어지는 이 구절은, 번성하고 충만하라는 명령이 단순한 생물학적 지시가 아니라 하나님의 복의 선물임을 보여 준다.

23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다섯째 날이니라

핵심 메시지

다섯째 날의 종결로 하늘과 바다의 생명이 완성되었고, 창조는 공간 형성에서 생명 충만으로 나아가는 목적론적 방향을 따라 진행된다.

다섯째 날의 마무리는 하늘과 바다가 생명으로 충만해진 날의 완료를 선언한다.

24

하나님이 이르시되 땅은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내되 가축과 기는 것과 땅의 짐승을 종류대로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핵심 메시지

하나님의 명령으로 육지가 다양한 생물로 가득 채워지며, 모든 육상 동물은 하나님의 직접적 창조 행위의 산물이다.

여섯째 날의 첫 번째 창조 명령은 육지를 생명으로 채우라는 것으로, 셋째 날 드러난 육지가 이제 생물로 충만해지는 과정이다.

25

하나님이 땅의 짐승을 그 종류대로, 가축을 그 종류대로, 땅에 기는 모든 것을 그 종류대로 만드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핵심 메시지

동물 세계의 생물학적 다양성은 하나님의 의도적 설계이며, 인간이 창조되기 전 이미 하나님은 동물 세계를 선하다고 선언하신다.

24절의 명령이 이 절에서 성취되며, '각기 종류대로'라는 표현이 세 번 반복되어 동물 세계의 생물학적 다양성이 하나님의 의도적 설계임을 강조한다.

26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핵심 메시지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재로서 동등한 존엄성을 가지며, 창조 세계를 책임 있게 돌보도록 부름받았다.

'우리'라는 복수 표현은 신학사에서 다양하게 해석되어 왔다.

27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핵심 메시지

하나님의 형상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동등하게 부여되었으며, 성별은 형상의 풍부함을 표현하는 다양성이다.

이 구절은 히브리 시의 형태(3행 평행법)로 구성되어, 인간 창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28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핵심 메시지

인간에게 주어진 창조 세계에 대한 권한은 착취가 아닌 하나님 앞에서의 책임 있는 청지기직이다.

'정복하라(카바쉬)'와 '다스리라(라다)'는 표현이 인간의 자연 착취를 정당화하는 데 오용되어 왔으나, 원문의 맥락은 그렇지 않다.

29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의 먹을 거리가 되리라

핵심 메시지

하나님은 인간의 먹을거리를 직접 공급하시는 돌봄의 하나님이시며, 원초적 창조 질서는 피 흘림 없는 평화로운 공존을 지향한다.

창조의 절정인 인간 창조 이후, 하나님은 즉시 식물성 먹을거리를 인간에게 공급하신다.

30

또 땅의 모든 짐승과 하늘의 모든 새와 생명이 있어 땅에 기는 모든 것에게는 내가 모든 푸른 풀을 먹을 거리로 주노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핵심 메시지

하나님의 돌봄과 공급은 인간에게만 국한되지 않으며, 모든 생명체가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먹이를 공급받는 피조물이다.

하나님은 인간에게만 아니라 모든 동물에게도 먹을거리를 직접 공급하시는 분이다.

31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여섯째 날이니라

핵심 메시지

창조 전체는 하나님이 심히 좋다고 선언하신 것이며, 물질 세계는 하나님의 선한 창조물로서 긍정과 돌봄의 대상이다.

여섯 번의 '좋았더라' 후에 마지막에는 '심히 좋았더라(토브 메오드)'로 평가가 강화된다.